← 칼럼
인사이트

바이브코딩이란 — 코딩 모르는 사람이 제품을 만드는 시대에 대하여

2026.03.30조회 25

AI에게 시키면 만들어준다. 문제는 그 다음이다.

바이브코딩이 뭔지 한 문장으로

AI에게 "이거 만들어줘"라고 말하면 AI가 코드를 써주는 거다.

끝이다. 진짜로 이게 전부다.

2025년에 앤드류 카파시가 이 방식에 이름을 붙였다. 바이브코딩(Vibecoding). 분위기로 코딩한다는 뜻이다. 코드를 읽지 않고, 분위기를 보고 "대충 맞는 것 같으니 넘어가자"는 방식.

이걸 들으면 보통 두 부류로 나뉜다.

"그게 되겠어?" 하는 사람

"세상 좋아졌네" 하는 사람

둘 다 반만 맞다.

되긴 된다

코딩을 한 줄도 모르는 사람이 웹사이트를 만든다.

나도 그랬다. 대학교 때 교양으로 코딩 수업을 들었는데, 점수가 거의 바닥이었다. 그런 사람이 지금 이 글이 실린 SOLE을 만들었다. 7시간 만에.

이건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. 매일 일어나고 있다. X에 #바이브코딩을 검색해보면 알 수 있다. 디자이너가, 마케터가, 대학생이, 퇴근 후의 직장인이 뭔가를 만들어서 올리고 있다.

"이거 만들어줘" 입력
AI가 코드 작성
결과물 확인
"여기 수정해줘"
반복
작동하는 제품

이게 바이브코딩의 전체 프로세스다. 더 복잡한 건 없다.

AI에게 "회원가입 기능 만들어줘"라고 하면 만들어준다. 로그아웃 기능은 안 만들어준다. 시키지 않았으니까.

바이브코딩은 그런 거다. AI는 시킨 것만 한다. 시키지 않은 건 안 한다. 당연한 말 같지만, 이걸 체감하려면 직접 해봐야 한다.

안 되는 것도 있다

솔직해지자.

AI에게 "여기 버튼 색깔만 바꿔줘"라고 했다. 버튼 색깔은 바뀌었다. 근데 옆에 있던 메뉴가 사라졌다. 시키지도 않은 걸 건드린 거다.

고쳐달라고 했다. 메뉴는 돌아왔다. 근데 이번엔 다른 페이지의 디자인이 통째로 바뀌어 있었다.

이게 바이브코딩의 일상이다.

AI는 로직과 기능 구현은 잘한다. 디자인 감각은 없다. 홈페이지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어디선가 본 듯한 뻔한 결과가 나온다. 그리고 대화가 길어지면 처음 약속한 규칙을 슬슬 잊어버린다. 마치 같은 팀원인데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앉아 있는 느낌이다.

이건 내가 아직 해결 못 한 문제다.

그래서 바이브코딩의 핵심 스킬이 뭐냐면

코딩이 아니다. 프롬프트 작성도 아니다.

뭘 만들지 명확하게 아는 것이다.

AI는 시킨 대로 한다.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거다. "좋은 웹사이트 만들어줘"라고 하면 AI도 "좋은" 게 뭔지 모른다. 당신이 모르니까.

"좋은 웹사이트 만들어줘"

"배경은 크림색, 폰트는 세리프, 메뉴는 상단 고정, 카드형 레이아웃"

명확할수록 결과가 좋다. 바이브코딩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쓰는 건 코딩이 아니다. 생각이다.

"명확하게 하라"는 말은 쉽고 많이 들었다. 정작 뭘 명확하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.

방법이 있다. AI에게 이렇게 말하면 된다.

"나는 이런 걸 만들고 싶어. 이걸 만들기 위해 내가 결정해야 할 것들이 뭔지 정리해줘. 그리고 내가 생각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판단에 도움이 되는 키워드나 선택지를 제시해줘."

AI가 질문을 던져준다. 그 질문에 답하다 보면 내가 뭘 원하는지 정리가 된다. 생각이 명확해진다.

바이브코딩에서 AI는 코드만 써주는 게 아니다. 생각을 정리해주는 도구이기도 하다. 이걸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결과물은 다르다.

도구 이야기

어떤 도구를 쓸지 고민하는 시간에 아무거나 하나 열어서 시작하는 게 낫다.

그래도 굳이 정리하자면.

도구특징적합한 상황
Cursor코드 에디터 기반프로젝트가 복잡해지면 결국 여기로 온다
Bolt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시작이 가장 빠르다
Claude Code터미널 대화형SOLE은 이걸로 만들었다
LovableUI 특화이름처럼 사랑스러운 화면을 잘 뽑는다

참고로, Bolt에서 만든 프로젝트를 Cursor로 옮기면 폴더 구조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. 이걸 모르고 시작하면 하루를 날린다.

완벽한 도구는 없다. 도구를 고르는 데 하루 쓰느니, 그 하루에 뭐라도 하나 만들어보는 게 백 배 낫다.

시작하는 사람에게

바이브코딩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건 프로그래밍 지식이 아니다.

포기하지 않는 것이다.

AI가 써준 코드가 에러를 뱉을 때. 화면이 하얗게 뜰 때. 분명 아까까지 됐는데 갑자기 안 될 때. 이 순간에 "아 몰라" 하고 닫으면 끝이다.

닫지 않고 AI에게 다시 물어보는 사람이 결국 만든다. 대단해서가 아니다. 안 닫아서다.

만들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. 만들면, 적어도 뭔가는 일어난다.

이 칼럼에 대하여

SOLE은 바이브코딩으로 만든 제품들을 모아놓은 갤러리다.

이 칼럼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. 바이브코딩이 뭔지 찾아보는 사람이 많은데, 솔직한 글이 없어서다.

과장하는 글은 많다. 솔직한 글은 적다.

되는 것은 된다고,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하는 글. 이 칼럼은 그런 글을 지향한다.

바이브코딩으로 뭔가를 만들었다면, SOLE 갤러리에 와서 구경하거나 등록해보길.

거창할 필요 없다. 작동하면 된다.

바이브코딩AI코딩바이브코딩이란바이브코딩시작입문
X에 공유

MORE COLUMNS

다른 칼럼도 읽어보세요